박원순 통화내역 확인 영장朴 명의 2대 등 총 3대 조사 인권위, 인권침해 조사 착수

조사받은 前 비서실장 고한석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오른쪽 세번째)이 15일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경위 등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와 서울시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규명에 나선 가운데, 경찰은 박 전 시장의 사망 경위 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15일 고한석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고 전 실장은 조사 후 취재진에게 “임순영 젠더특보가 (고소 사실을 박 시장에게) 보고한 사실을 알고 공관에 갔나”라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 전 실장이 박 전 시장의) 측근이고, 변사 사건 수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조사해야 할 사람”이라며 “(앞으로) 주변 인물들을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박 전 시장 사망 장소에서 발견된 휴대전화(아이폰XS) 1대와 이외의 박 전 시장 명의의 휴대전화 2대 등 총 3대의 휴대전화에 대한 통화내역 조사에도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에 대한 통신영장은 검찰에서 법원에 청구한 상태”라면서도 수사 범위에 대해서는 “변사와 관련된 내용으로만 한정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에서 확보한 박 전 시장의 아이폰XS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조사 절차도 밟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시청 내 시장실 입구에 박 시장의 전신사진이 세워져 있다.

앞서 경찰은 유족과 협의해 포렌식을 추진하겠다고 한 바 있다. 수사 절차상 유족이 포렌식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진행할 수는 있지만 사안이 중대한 만큼 유족을 최대한 설득한다는 것이 경찰 방침이다.

박 전 시장이 사용하던 휴대전화는 그의 성추행 의혹이나 사망 전 행적 등과 관련한 정보를 담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소 사실이 유출된 것인지, 유출됐다면 언제 누구로부터 박 시장이 소식을 들었는지 등을 파악하는 키가 될 수 있다. 다만 경찰은 통화 내역과 마찬가지로 포렌식 수사 역시 변사 사건에 관련된 내용으로 한정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관련 피해 고소인 A씨에 대한 ‘2차 가해’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해당 사건에 대해 사이버수사대 1개팀을 지원받아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 진정서가 접수된 국가인권위원회도 이날 차별시정국 성차별시정팀에 사건을 배정하고 공식적인 조사 절차에 돌입해 결과가 주목된다. 가로세로연구소 관계자들이 유튜브 방송에서 박 전 시장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고발된 사건도 서울경찰청에 배당됐다.

한편 한국여성변호사회는 고소인 A씨를 조롱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해 “검사징계법상 품위를 손상하는 발언이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며 징계가 필요하다는 진정서를 대검찰청에 보냈다.